2월 수출 2.9% 줄고 수입은 11.9% 늘어
"엔저가 수입비용 부담 늘린다" 논란 커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일본의 2월 수출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큰폭으로 상승해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 후 추진했던 엔저 정책이 수출 부양보다는 수입비용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9%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일본 재무성 발표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지난 1월 6.4% 증가했던 수출이 하락세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 감소보다 부진했다.
반면 2월 수입 증가율은 11.9%를 기록해 1월 7.3%보다 확대됐다.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에너지 수입이 늘고 있는 탓이다. 2월 수입 증가율은 블룸버그 예상치 15.0%에 미치지 못 하는 것이지만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엔저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중의원 선거 완승 후 대규모 부양 조치를 통한 엔화 약세를 유도했지만 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RBS 증권의 니시오카 준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오히려 수입 비용 부담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엔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을 늘려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자 보고서에서 "대개 엔화 약세 효과는 수입물가 상승에 빠르게 반영되고 수출 증가에는 뒤늦게 반영된다"며 "무역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2013회계연도 일본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1%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2월 무역적자는 블룸버그 예상치 8559억엔보다 적은 7775억엔으로 집계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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