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경기 중 '나치식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친 그리스의 기오르고스 카티디스(AEK 아테네)가 축구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중징계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간) AEK 아테네가 부적절한 골 세리머니로 물의를 일으킨 카티디스를 2012-13시즌 잔여경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티디스는 지난 17일 베리아와의 슈퍼리그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9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나치식 거수 경례'를 선보였다. 당황한 코칭스태프가 급히 달려 나와 만류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손을 들고 있었다.
이 장면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마침 경기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에 살던 유대인들이 나치 캠프로 추방된 지 70돌을 맞는 날이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그리스축구협회는 "카티디스의 행동이 나치의 만행에 희생된 모든 이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규정하고 곧바로 국가대표팀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카티디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팀 동료가 관중석에 있어서 단순히 그에게 골을 바치는 의미의 손동작이었다. 골을 넣은 기쁨 때문에 나온 우발적인 동작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고심 끝에 추가징계를 결정한 AEK 아테네는 "카티디스를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엔트리에서 제외해 잔여경기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팀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엄중한 징계"라고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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