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쌍용차가 지난 2월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 다목적 다인승 레저차량(MLV)이다. 이달 초 개막한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도 다목적 차량으로 외신 기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쌍용차가 18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를 만났다. 11인승 MLV다운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기존 로디우스와는 차별화된 날렵함을 지녔다. 흥행에 실패한 로디우스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외관을 바꾸고 나니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 1000대 가까운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계약대수는 3월초에 이미 200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유일 사장이 제네바모터쇼에서 보여준 자신감의 근거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타 사가 내놓은 11인승 승합차와 비교가 불가하다. 패밀리룩을 지향하면서도 강인함을 강조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꼴 범퍼는 이른바 '버드 윙(Bbird-Wing)' 형상이다. 덕분에 둔하게 보일 수 있는 몸집을 가볍게 하는데 성공했다.
일반 대형 SUV와는 다른 정체성을 심기위해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신형 렉스턴의 D필러에 부착된 W배지처럼 이 차에는 T배지를 달았다. 후면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안정된 차체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면부와 달리 테일게이트, 리어쿼터와 테일게이트를 잇는 수평형 리어 램프를 적용한 효과다.
쉽게 볼수없는 내부디자인도 특징이다. 아날로그 속도계와 엔진회전수 표시계 등을 조수석과 운전석 가운데 배치하고, 대신 스티어링 휠 후면부에는 디지털 표시계를 달았다. 덕분에 주행중 더 넓은 시야를 확보,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했다. 타 브랜드 SUV모델에 비해 편의사양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디자인의 변화는 신선했다.
내부 공간은 두 말 할 것 없다. 3000mm의 휠베이스를 토대로 확보한 여유로운 실내공간에 시트 백테이블을 마련했고, 슬라이딩 폭 또한 확장해 동승객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2,3,4열을 모두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3240ℓ로 늘어난다.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시내주행을 위주로 시승을 했지만 몸집이 커서 불편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최대 출력 155마력, 최대 토크 36.7kgm를 발휘하는 한국형 e-XDi200 LET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2000cc급 심장이지만 1500~28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승차감은 우수했지만 민감도가 떨어지는 조향성능은 아쉬웠다. 승차감은 체어맨W와 동일한 개념의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 1,8m가 넘는 높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다만 잦은 핸들 조작이 필요한 경우 핸들의 민감도가 떨어져 장거리 산길 운전시 피로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LT(Luxury Touring) 2480만원~2854만원, GT(Grand Touring) 2948만원~3118만원, RT(Royal Touring) 3394만원~3564만원이다. 연비는 4륜구동을 기준으로 11.3km/ℓ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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