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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러시아 기술 업고 애플 타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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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는 IT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러시아의 기술력 흡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삼성이 애플과 대등할 만큼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룬 혁신의 원인을 분석하며 이같이 해석했다.

포브스 기고가 하이든 샤우그네시는 삼성이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4'에 탑재한 영상 기술을 예로 들었다.


이 시스템은 사람의 눈동자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영상분야 사용자 경험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삼성이 갤럭시S4에 사용한 핵심 기술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소속인 물리학 연구소(FIAN)의 광 전자그룹이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은 한국과 러시아 수교 이후 러시아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은 지난 2000년대 초 부터 러시아의 과학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게다가 삼성이 러시아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창의적인 문제해결 이론인 TRIZ를 받아들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99년 TRIZ를 도입해 삼성종합기술원을 통해 삼성 TRIZ협회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는 TRIZ를 적용한 기술개발로 수백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은 아예 러시아 현지 기술 개발을 위해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모스크바 인근 스콜코보에 새로운 연구소를 열기로 했다. 러시아 최대 기술 집약지에서 애플과 경쟁할 원천 기술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삼성은 3D TV의 앱 개발을 위해 러시아 모바일 기술 업체인 아이프리와 협력하고 있다.


기술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유통 혁신도 시험 중이다. 삼성 제품만을 파는 초대형 상점을 러시아에 열어 유통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러시아에서 온라인 상점을 통한 판매만 하는 가운데 보다 적극적으로 유통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셈이다.


샤우그네시 기고가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삼성의 차세대 3D기술 개발에 주역이 되고 있으며 아이 스크롤 기술을 통해 삼성은 소프트웨어 혁신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숙제도 남는다. 언제까지 러시아에 기댈 수는 없다는 뜻이다. 샤우그네시는 "삼성은 저렴한 러시아 기술 없이도 첨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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