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메탈, 어쿠스틱, 포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 페스티발 열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페스티발이 '여름'에만 있다는 편견은 버려라. 올 봄 '페스티발 대전'이 시작된다. 주말을 이용한 여가 및 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페스티발 시장'은 매년 규모를 키우고 타깃을 세분화하고 있다. 올 봄에도 어쿠스틱, 재즈, 록, 메탈, 인디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발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출연진들은 더욱 막강해졌다.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 재즈팬들이라면? '서울재즈페스티발(SJF)' = 도심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는 소풍 같은 축제 '서울재즈페스티발'이 올해는 5월17~18일 이틀간 올림픽공원(88잔디마당, 체조경기장, 수변무대 등)에서 열린다. 2007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알찬 콘텐츠로 내실을 다지면서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페스티발의 주제는 '재즈 업 유어 소울(Jazz up your soul)'이며, 국내외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서정적인 음악으로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데미안 라이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바우터 하멜',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 '미카' 등에 이어 국내 뮤지션 가운데는 최백호와 박주원의 합동 무대가 기대된다. SJF 관계자는 "국경을 넘는 선후배 아티스트들이 모여 폭발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모던록 마니아라면?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3' = '그린 플러그드 서울 2013(이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발은 5월17~18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재즈페스티발과 날짜가 겹치지만 콘셉트 자체가 다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발은 '따뜻한 날의 음악소풍'을 표방하며, 우리에게 친숙한 뮤지션들의 생생한 라이브를 선물처럼 들려준다.
첫째 날인 17일에는 자우림,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어반자카파, 몽니, 짙은, 버벌짙느, 위드시티 등이 출연한다. 18일에는 YB, 크라잉넛, 뜨거운감자, 브로콜리너마저, 딕펑스, 갤럭시익스프레스, 배치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2일 공개되는 3차 라인업을 기대해도 좋다.
◆ 어쿠스틱 음악이 듣고 싶다면? '뷰티풀 민트 라이프' = 다음 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벚꽃 피는 봄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축제다. 해마다 페스티발이 범람하면서 차별화를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데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기본으로 돌아가 '봄 소풍의 즐거움과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축제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관객과의 교감, 환경 캠페인을 통한 사회공헌 등의 테마를 강화해 그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27일에는 10cm, 권순관, 오지은, 제이레빗, 페퍼톤스, 박경환, 술탄오브더디스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이 출연하고, 28일에는 가을방학,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원모어찬스, 디어클라우드, 이지형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2010년 9월 공연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했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컴백은 벌써부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열혈 메탈광이라면? '메탈페스트' = 국내 최초 메탈 페스티벌인 '메탈페스트'가 5월9일 올림픽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01년 8월 동대문 운동장에서 첫 선을 보인 '메탈페스트'는 당시에도 세계적인 밴드 슬레이어, 머신헤드, 아치에너미 등이 출연해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러나 마니아들을 위한 축제에 그쳐 연례행사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12년 만에 부활한 '메탈페스트'는 메탈광들의 그동안의 갈증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의 영광을 재현할 출연진들의 면모는 굵고 짧다.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영원한 기타 히어로 '슬래쉬'와 세계적인 메탈밴드 '데프톤즈'가 참가한다.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정상 록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도 합세해 총 3개팀이 약 180분간의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여성 뮤지션들의 축제 '2013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장르를 초월해 여성뮤지션만이 출연할 수 있는 독특한 페스티벌이 6월15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바로 '지금껏 없었던 여성뮤지션들의 음악축제'라는 부제 아래 첫 회를 맞이하는 '2013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여신들의 들려주는 주옥같은 음악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출연진 중에서는 각종 영화, CF배경음악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호주의 싱어송라이터 '렌카'가 가장 눈에 띈다. 데미안 라이스의 동료이자 뮤즈, 옛 연인으로 유명한 '리사 해니건'도 한국 팬들을 찾는다. 국내 대표 여성 뮤지션 '한희정'도 신곡과 지금까지 사랑받았던 노래들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기획을 맡은 문소현 액세스 팀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포화 상태인 국내 페스티벌 시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으며 다양성의 측면에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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