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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라크전의 주요 수혜자이긴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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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년간 25% 증가,지난해 108억 달러,건설 등 35억 달러 수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터키가 수출 증가와 인프라 건설 등으로 이라크전의 진짜 승리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하면서 이란은 평화를 얻고 터키는 계약을 땄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터키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작국 육로로 이라크에 진입하는 것을 차단했는데 현재 이라크 시장 쟁탈전의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에 따르면,이라크에 대한 터키 수출은 지난10년 동안 25% 이상 증가해 지난해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이라크는 독일에 이어 터키의 제 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금융상품 중개업체인 BGC파트너스 이스탄불 사무소 관계자는 “이라크가 원유 수입이 늘어 부유해지면서 터키 재화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터키 재개와 정부에 따르면 터키 기업들은 지난해 약 35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칼리크 에너지는 모술과 카르발라지역의 가스 발전소 두 개를 짓는 사업을 해 8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란이 이라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거리에는 터키 상표를 붙인 쇼핑물과 가구상,포장벽돌 등 터키의 존재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터키가 사업을 많이 하는 곳은 쿠르드족이 지배하고 있는 북부 이라크로 터키의 대 이라크 수출의 약 70%를 흡수하고 있다.더욱이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고 하기 때문에 양측간 관계는 곧 새로운 단계,리스크가 전혀 없는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현재 터키는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급증하는 에너지수요 충족을 위해 쿠르드 자치정부와 역내 석유와 가스전 지분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반면, 이라크의 다른 지역과 터키간 관계가 정치분쟁으로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이라크 정부는 터키 기업집단에 계약을 주는 것을 보류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쿠르드 자치 정부와 터키간의 경제외교관계가 확대되면서 터키의 유명 은행과 소매업체,호텔 등 약 1000개 터키 기업들이 북부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터키제품들은 쿠르드 전통시장에서부터 현대식 전시장까지 전부 장악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터키와 쿠르드 접경지역은 터키산 제품을 싣고 가는 수 백 대의 트럭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공업 기반과 비옥한 농경지, 어려운 여건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인을 가진 이웃 국가인 터키는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의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그러나 터키와 이라크간 경제 관계 발전에도 정치적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2011년 12월 미군 철수후 양국간 관계는 매우 악화돼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터키를 ‘적대국가’로 비난하고 이라크 관리들은 터키가 쿠르드와 소수 수니파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말리키 총리 정부는 터키 기업들이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터키 국영 석유회사 TPAO는 이라크 남부 탐사 계약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현재 터키 수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라크 북부 지역 에너지 부문에 대한 터키의 투자에 대해서도 말리키 총리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정부에 반하는 게약은 말리키가 이이란에 더 가도록 하고 터키 기업들을 이라크 시장의 80%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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