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원자력 안전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고려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한국원자력학회(회장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산하 후쿠시마위원회
(이하 위원회)는 1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분석 최종보고서'를 후쿠시
마 원전 사고 2주년을 맞아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특성과 문제점을 지적, 원전 사고에 대비한 대책은 무엇이 필요한지를 강조했다.
위원회는 후쿠시마 사고의 특성으로 ▲극한 자연재해로 인한 최초의 원전 중대사고 ▲다수 호기에서 동시에 중대사고가 발생해 장기간 지속 ▲방사성 물질의 대량 방출로 대규모 환경오염과 사회적 위기 유발 등 3가지를 꼽았다.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일본 고유의 자연재해 특성을 고려한 점이 미흡했던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이밖에 다수의 사회문화적·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사고의 교훈으로는 ▲안전 철학 및 확보체계 강화 ▲중대사고 예방을 위한 설계 안전성 강화 ▲중대사고 대처능력 강화 ▲비상대응(방재) 체계 강화 ▲원자력 안전 기반 강화 등 5개 분야에서 22개 항목을 강조했다.
국내 원전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후쿠시마 사고 후 발표된 안전성 개선대책을 포함해 가동 원전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원회의 백원필 위원장(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후쿠시마 사고를 독립적 관점으로 노력했다"며 "가장 중요한 결론 중의 하나가 후쿠시마 사고는 쓰나미 이후 대응과정의 문제보다는 사전 대비가 매우 부족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안전은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정연호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인접국가의 전문가 그룹으로서 독립적인 시각에서 사고의 원인과 교훈을 도출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원자력 안전정책 수립과 후쿠시마 사고 관련 후속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서 파일은 원자력학회 홈페이지(www.kns.org)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