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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발생 2년..끝나지 않은 고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일본 동일본 대지진이 11일로 만 2년을 맞이한다.


독일 영문 매체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이어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5880명에 이른다. 또 2694명이 실종됐으며 6135명이 부상을 당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원전 폭발로 전 세계는 원자력 발전의 안전에 대해 재평하게 됐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또 일본은 대지진 발생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참사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액 규모만 16조9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중 하나로 남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 고향으로 언제 돌아갈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 공장의 관리자인 다카하시 다케시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용해된 핵연료 안전한 저장소로 옮겨 제거하는데 30~4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후쿠시마현은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서 잡은 멧돼지 고기에서 일본 정부의 식품 기준치(㎏당 100 베크렐)의 560배에 해당하는 ㎏당 5만6000베크렐(㏃)의 세슘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안에서 잡은 쥐노래미에서 어류로는 최대치인 ㎏당 51만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준치의 5천 배를 넘는 수치다.


아사히 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주민 79%가 대지진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20년 이상 걸리리라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후쿠시마에서 사는 데 스트레스를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75%가 그렇다고 했다. 2011년 10월 198만9000명이던 후쿠시마현 인구가 2040년에는 122만 5천 명으로 최대 38% 감소하고,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25%에서 39%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만 2년을 앞둔 10일 일본 각지에서는 추도 행사가 이어졌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는 희생자 수(인근 오후나토<大船渡>시 사망자 포함)와 같은 1896장의 연을 날리는 행사가 열렸다. 가족, 친지를 잃은 유족들은 연에 망자(亡者)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서 날렸다.


또 약 800명의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가 나온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시에서는 이재민용 가설주택에 사는 수백명이 각자 등(燈)을 들고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지역 도로변에는 이재민들이 만든 등 3천여개가 늘어섰다.


더불어 후쿠시마(福島)현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1만960명에 이르는 주민 전체가 피난민이 된 오쿠마초(大熊町)의 추도식은 피난처인 현내 아이즈와카마쓰(會津若松)에서 열렸다. 오쿠마초의 자치단체장인 와타나베 도시츠나(渡邊利綱)씨는 "높은 방사선량 때문에 납골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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