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원전 점검 중 사고는 사고 아니다? 원전 통계 '제멋대로'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원전고장 사고, 기준 코걸이

한수원·원안위, 취합 기관마다 통계 제각각
정부 "특별히 별 게 아닌데 다 집어넣을 필요 없어"
전문가들 "통계지표 통일화해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 높여야"


원전 점검 중 사고는 사고 아니다? 원전 통계 '제멋대로'
AD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원자력 발전소 운전 중 터빈 발전기가 고장이 났다면 원전 사고일까 아닐까? 정기적인 점검과 정비를 실시 중에 원전에 문제가 생겼다면 고장일까 아닐까? 답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국내 원자력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원전 고장과 사고 집계 기준이 달라 국민들이 큰 혼란을 느낄 여지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이들 기관의 자료를 살펴보면 한수원과 원안위는 모두 지난해 원전 사고를 모두 17건으로 집계했지만 세부내용은 달랐다. 한수원 측은 지난 2월 신월성 1호기 정지와 6월 신월성 1호기, 9월 월성 1호기 정지를 원전사고 집계에 포함했지만 원안위는 이를 제외시켰다. 반면 지난 2월 발생한 고리1호기 사고, 11월 울진 6호기 사고에 대해 원안위는 고장사고로 분류했지만 한수원은 이를 사고로 분류하지 않았다.


특히 작년 2월 사고 은폐 논란이 있었던 고리1호기 정전사고도 한수원이 집계한 원전사고 건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1년 원전 사고 통계도 한수원 10건, 원안위 13건으로 다르다. 2010년 원전 사고 통계도 한수원은 10건, 원안위는 14건으로 차이가 있다. 각 기관에 따라 원전 사고 통계가 들쑥날쑥 한 것이다.


한수원과 원안위 통계가 다른 이유는 두 기관이 원전사고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전력발전 정지 여부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발전기 시험운전이나 예방정비 중 발생한 사고나, 문제 발생이 예상돼 수동으로 발전기를 정지시키는 경우는 원전사고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실제 운전 중 예상치 못한 발전기 정지만 사고로 집계하는 것이다.


반면 원안위는 시험운전도 사용승인을 받은 후 발전기를 가동한 것이기 때문에 시험운전 중 일어난 사고도 원전사고로 집계한다. 그러나 원안위는 원자로가 완전히 정지한 경우만 사고로 인정한다. 지난 9월 월성1호기 고장도 원안위는 원자로가 정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통계 차이에 대해서도 원안위 관계자는 "전력생산을 중요 기준으로 삼는 한수원은 터빈 발전기 중단을 사고 통계에 포함시켰고 안전 기준이 다른 원안위는 계획예방정비 중 일어난 사고를 포함시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안위 측은 계획정비기간 중에 사고도 다 통계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기관의 서로 다른 통계기준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고 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한수원과 원안위는 통계뿐 아니라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도 다르다. 한수원은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이지만 원안위는 대통령직속 중앙행정기관이다. 국회 담당 상임위원회도 한수원은 지식경제위원회가, 원안위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담당한다. 원안위는 차기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전 고장 집계의 일원화를 주문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일반 시민들은 원전이 얼마나 안전한지 신뢰할 수 있는지를 이들 기관이 발표하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한다"며 "서로 다른 기관에서 발표하는 통계지표를 통일해 국민들의 혼란을 줄여 원전과 관계된 통계자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경부 원전산업정책과 하동환 사무관은 "두 기관의 통계 모두 각각의 목적과 의미가 있어 다 같이 사용하고 있다"며 "특별히 별 게 아닌데 굳이 다 집어넣을 필요 없이 발표할 때 발표기관의 기준을 정확히 병기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