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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힘겨운 SI, 필사의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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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LG CNS 등 공공사업 끊기고 계열사간 거래까지 줄어들자 해외사업으로 눈돌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공공부문이 막히더니 이제 계열사간 거래까지…'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업체 대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공 사업 진출길이 막힌데 이어 계열사간 거래까지 축소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대외 부문, 특히 해외 영역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처지다. 실적 관리에서도 그만큼 변수가 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간 거래 축소의 신호탄은 SK그룹이 쏘아올렸다. 그룹 내 SK C&C와 다른 계열사들 사이의 거래 규모를 10% 이상 줄이기로 한 것이다.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내부거래=일감몰이주기'라는 등식이 만들어진 데 따른 고육책이다.


삼성그룹 역시 아직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을 뿐 내부거래 축소의 기조는 분명하다. 보안상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경쟁입찰을 확대하는 식으로 삼성SDS와의 거래량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이런 흐름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ㆍ대선 과정에서 이미 예측됐던 상황이지만 SI 대표들은 해법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지난해 말 유럽ㆍ중동, 중국ㆍ아시아, 미주 등 세 갈래의 해외 총괄 담당을 배치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뒤 글로벌 사업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고 대표의 목표다.


삼성SDS 관계자는 "공공 부문의 인력을 해외 부문으로 옮기는 등 인력 재배치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공 부문의 실적 악화를 해외 부문에서 얼마나 잘 채워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 확대는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삼성SDS의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 사이를 오간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320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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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단독 부스를 설치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5800억여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정철길 대표는 영업이익이 2600억여원에 머물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이익률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 C&C의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중반이다. SK C&C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해외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공공부문이나 내부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것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훈 LG CNS 대표 또한 그룹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진행중인 사업이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잇따라 해외 사업을 수주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영업이익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에게는 현대정보기술이라는 '악재'가 큰 장애물이다. 국내 공공부문의 활로를 개척할 목적으로 340억여원을 들여 2011년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했는데 공공부문 진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현대정보기술의 인력을 대거 해외 사업 영역에 투입하는 방안 등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여건이 녹록치 않다. 특히 롯데그룹 내 일부 계열사가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는가 하면 일각에서 제2롯데월드 허가 문제 등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특혜 기업'으로 바라보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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