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PRI 2011년 무기판매액 세계 26위로 평가...V-22,공기부양정도 생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북한이 대남 위협수준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에서부터 ‘핵선제타격권리’‘자동화된 정밀핵타격’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4000여대의 탱크와 70여척의 잠수함정,수천여문의 방사포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위협해왔다. 이같은 위협에 대응해 한국은 그동안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실전배치,이지스급 함정과 윤영하급 고속함정을 실전배치하는 등 북한의 무력위협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키워왔다.
특히 북한이 노후한 탱크의 수의 우위를 내세워 기습 남침할 것에 대비해 풍향수정확산탄(WCMD) 도입을 발표하고 차기 공격헬기 사업을 추진해 주목을 끌어왔다.
WCMD는 표적 감지 신관을 장착해 항공기에서 투하되면 자탄이 분리돼 표적을 향해 날아가 표적의 일정 높이위에서 터져 표적을 파괴하는 무기다. 좋은 예가 CBU-105탄이다.
CBU-105탄 안에는 10개의 자탄(BLU-108)이 수납돼 있고 이 자탄에는 각각 4개의 새끼 폭탄이 들어 있어 한 발이면 이론상 탱크를 비롯한 최대 40개의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해 6월 367발의 CBU-105를 비롯한 3억25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사겠다고 미국 국방부에 요구했다. 이 구매계획안에는 이 무기외에 한국우주항공(KAI)이 경전투기로 생산하는 FA-50에 장착할 35발의 미사일 구매도 포함됐다.
미국 군수국(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도 지난해 7월초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국은 이들 무기를 군현대화와 적의 요새를 포함한 광범위한 방어시설을 파괴하는 능력을 제고하는 데 쓸 것”이라면서 “이 무기의 정밀성과 낮은 실패율은 아군 피격은 줄이면서 효율성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입완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CBU-105는 감지신관을 장착한 1000파운드(450kg) 폭탄으로 방향수정확산장치(Wind Corrected Munitions Dispenser)를 갖춘 4개의 새끼탄이 들어있는 10개의 자탄을 수납하고 있다.
자탄들은 1500평방피트의 면적을 스캔해 표적을 획득한 다음 지표면 15m상공에서 폭발한다.현재 이 폭탄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오만,인도,터키군이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획득중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무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텍스트론이다.정확히 말하면 텍스트론 디펜스 시스템의 공중부문 스마트 무기 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다.텍스트론 디펜스시스템은 지상분야 스마트무기로 설치만 해두면 적의 지상군이나 탱크와 장갑차 등이 접근할 경우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발사돼 터지는 일종의 스마트 지뢰인 스파이더(Spider)를 생산한다.
텍스트론 디펜스시스템은 텍스트론시스템스의 일부이며 텍스트론시스템스는 텍스트론의 한 사업부이다.
텍스트론시스템스는 이같은 스마트 무기를 생산하는 디펜스 시스템스외에 미국 육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전술 무인항공기 새도(Sadow),민군 과학 및 기상관측용 드론 에어로손데(Aerosonde),길이 3피트,무게 15파운드 미만의 소형 드론 오비터(Orbiter0 등 무인항공기를 생산하는 AAI와 AAI물류기술서비스,AAI시험훈련,항공기 엔진 전문생산업체 라이코밍(Lycoming),시속 40노트 이상으로 달리면서 75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고속 공기부양정(LCAC)과 경장갑차와 포탑 등을 생산하는 해상육상시스템스,무인 수상함정(USV)을 텍스트론 시스템스 어드밴스트 시스템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텍스트론의 계열사에는 텍스트론시스템스외에 민군용 헬기 생산전문업체 벨헬리콥터와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와 비즈니스 제트기를 생산하는 세스나,골프카를 생산하는 이지고(EAZ해),무선 및 유선 케이블 시스템 전문업체 그린리(Greenlee),잔디유지 등 잔디케어 전문차량 생산업체 제이콥슨(Jacobsen)이 있다.
이중에서도 유명한 게 바로 벨 헬리콥터다. 1935년 래리 벨이 벨항공기회사(Bell Aircraft Corporation)의 후신이다. 벨항공기 회사는 1930년대 중반 개발해 2차 대전 중인 1940년 2월 도입된 쌍발엔진 전투기 에어아쿠다(Airacuda)를 비롯,1940년부터 1944년까지 총 9584대가 생산된 P-39 에어코브라를 생산했다.
길이 9.2m,날개너비 10.4m인 이 전투기는 최고시속 605km,항속거리 840km,실용상승고도 10.7km,최대 이륙중량 3.8t이며,구경 12.7mm 기관총 2문, 30구경 기관총 4문, 37mm 기관포 1문에다 항공기 외부에 230kg의 폭탄을 탑재하는 등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그 후신이 3303대가 제작된 P-63 에어코브라이다.
오늘날 벨헬리콥터의 명성을 떠받치는 것은 공격용 헬기 AZ-1Z 바이퍼(독사), 다목적헬기 UH-1Y양키, 정찰헬기 OH-58D, 헬기와 항공기 기능을 다 갖춘 틸터로터기 V-22 오스프리다.
AZ-1Z는 벨사의 수퍼코브라헬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공격헬기로 제너럴일렉트릭의 엔진 T700-GE-401 터보샤프트 엔진 두 개가 내뿜는 1800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최고시속 411km,최대 이륙중량 8.39t을 자랑한다. 길이 17.8m,회전날개 지름 14.6m,높이 4.37m인 AZ-1Z는 동체 하부에 M197 3연장 20mm기관포(탄약 750발)를 장착하고 있으며 기체 양측 6개의 무기 장착대에 사이더와이언드 공대공 미사일 각 1발,길이 1.63m,지름 17.8cm,최대사거리 8km인 AGM114 대전차 및 대함 헬파이어 미사일 각 4발,구경 70mm로 최대 사거리 10.5km,유효사거리 8km인 하이드라 로켓탄 최대 38발을 발사관에 탑재한다.
AGM114는 최대 16발을 탑재한다.
타겟시스템은 록히드마틴제다.
전면의 면적이 좁고 레이저 조기경보기,미사일 경보기 등을 장비해 적의 공격에 피탄당할 가능성도 낮다. 필적할 만한 공격헬기로는 보잉의 AH-64 아파치 정도다.
현재 미 해병대에 28대가 실전배치돼 있으며 한국이 차세대 공격헬기 후보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헬기다. 미국의회는 2012년 9월21일 한국이 36대의 바이퍼와 엔진 84기(72기는 설치,12기는 예비용),AGM114 K3 헬파이어 미사일 288기,72기의 AIM 사이더와인더 공대공미사일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받았다.
UH-1Y 양키(초기형은 베넘)는 휴이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다목적 수송기로 최첨단 글래스 콕피트(조종석과 첨단 항법장치를 갖추고 있고 제너럴 일렉트릭의 T700 엔진 두 개를 장착해 쌍발 경량 다목적 헬기 UH-1N보다 탑재무게는 25% 이상, 항속거리는 50% 이상 증가했다.미 해병대로부터 70대의 주문을 받아 30여대를 납품했다.
레이저 경보기와 레이더 조기경보기,미사일 경보 장치를 갖추고 있다. 길이 17.78 m,회전날개 지름 14.88m,높이 4.5m,자체중량 5.37t,최대 이륙중량 8.39t,최고속도는 30분간 시속 304km다.
보잉과 공동생산하는 V-22는 병력수송과 화물운송,특수작전부대 공수 등을 위한 다목적 항공기다.2007년 6월부터 현재까지 160대가 미 해병대와 공군에 인도됐다.
길이 17.5m, 로터 지름 11.6m인, 로터를 옆으로 펼쳤을 경우 날개너비 25.8m인 이 항공기는 완전무장한 병력 24명(바닥 앉은 병력포함시 32명)이나 기내 화물 9.7t 혹은 외부 연결 화물 6.8t을 운송할 수 있다.자체 중량 15.03t,최대 이륙중량은 27.4t인데 2개의 롤스로이스사제 앨리슨 T406/AE-1107C 터보샤프트 엔진이 내는 6150마력의 강력한 힘 덕분에 최고시속 446km로 비행할 수 있다.
전투반경은 722km,최대 항속거리는 1627km로 헬기의 운송 및 운항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자체 무장으로 7.62mm M240 기관총 1문이나 50구경 M2 브라우닝 기관총 등을 장착한다.
텍스트론은 틸터로터기와 AZ-1Z 등의 무기를 팔아 29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무기판매금액은 전년 27억4000만 달러보다 조금 늘었다.
무기 생산업체들의 매출을 추적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텍스트론을 2011년도 27위 기업으로 평가했다.전년보다 네 계단 올라섰다.
전체 매출액은 112억7500만 달러로 무기판매 비중은 26%로 낮았다.
텍스트론은 1923년 로열 리틀(Royal Little)이라는 27세의 청년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설립한 ‘스펠스 얀즈 코퍼레이션’(Special Yarns Corporation)이라는 조그만 섬유회사에서 출발했다. 2차 대전으로 성장을 누렸으나 1943년 2차대전 정부가 계약을 줄이면서 리틀은 매출감소에 직면해 생산을 줄이고 원재료에서부터 유통까지 회사를 수직통합했다.
텍스트론은 1947년 상장했고 1949년 매출이 6780만 달러를 기록했다.리틀은 1952년 섬유수요 감소에 직면하자 직접 관련성이 없는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이사회가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텍스트론은 1953년 비섬유업체 버카트(Burkart)를 인수했고 1960년 정부사업을 늘리기 위해 헬리콥터를 거느린 벨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텍스트론은 1963년 섬유부문을 완전 매각했다.
로열 리틀은 1960년 말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은행가인 루퍼트 톰슨이 윌리엄 밀러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밀러는 1968년 말 CEO직에 올라 지미 카터 대통령이 그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한 1977년까지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로열 리틀은 1989년 93세로 영면했다.
이에 따라 조지프 콜린슨이 그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으나 1979년 물러나는 등 많은 경영자를 거쳐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19년을 보낸뒤 2008년 합류하고 2009년 12월 CEO가 된 스콧 도널리(Scott Donelly)가 회장겸 CEO로 경영을 맡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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