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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장 참사 관련 경찰들 무죄 선고에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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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해 이집트에서 발생한 축구장 참사에 연루된 경찰들이 무죄 선고를 받자 이에 격분한 축구팬 들이 축구 연맹 및 경찰서들을 공격했다.


이집트 축구팬들은 9일(현지시간) 법원이 7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2월 1일 포트 사이드 축구장 참사와 관련해 7명의 경찰관들에게 무제를 선고한 것에 격분해 경찰서를 불태우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법원은 경찰관들이 당시 참사와 관련해 9명의 경찰 가운데 7명의 경찰관이 주의의무를 태만히 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은 정치적 혼란 상태를 겪고 있는 이집트 정국에 새로운 불을 끼얹게 됐다.


경찰들은 지난해 참사 당시 포드사이드 연고의 알 마스리와 카이로 연고의 알 아흐리 팬들끼리 충돌했을 당시 참사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혐의 등이 적용됐다.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측으로 지목된 알 마스리 팬 21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이번 판결의 배후에 경찰을 장악하려는 무하마드 무스리 대통령과 이슬람 형제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집트 경찰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었는데, 이번 판결로 현 정부가 경찰들을 달래려 했다는 것이다.


판결이 나온 직후 카이로의 알 아흘리 팬들은 이집트 축구연맹 및 경찰들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 이 때문에 이집트 군은 화재 진압을 위해 헬기 등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폭동으로 최소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트 사이드의 시위대는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타이어를 태워 운하 이용을 막으려는 시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은 이집트 해군에 의해 저지됐다. 이와 관련해 수에즈 운하 당국은 시위대들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운하 운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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