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포스코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전후로 공개했던 정기인사를 올해는 보름이나 앞서 발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7일 여성임원 승진자 3명을 포함한 올해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발표 자료에서 "우수한 성과를 구현한 여성인력들이 대거 약진해 눈길을 끌었다"면서 최은주 사업전략2그룹리더와 유선희 글로벌리더십센터장, 양호영 스테인리스열연판매장이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각각 포스코A&C의 상무이사,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청도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을 맡게 된다.
이를 두고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포스코가 여성인력을 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의 날(8일)에 앞서 발표 시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정기인사가 적용되기 며칠 전에 알린 점도 예년과 다르다. 이날 인사는 주총과 이사회가 열리는 22일 적용된다.
포스코는 지난해를 비롯해 해마다 주총과 이사회가 끝난 후 정기인사를 발표해 왔다. 앞서 지난달 말 사내 신임이사를 선임하는 주총 안건을 공시할 때도 이사회를 연 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후속인사가 언제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총 시기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사자료를 언론에 알리는 과정도 평소와 달리 매끄럽지 못했다. 회사는 이날 오후 5시께 "임원인사가 급작스레 발표됐다"며 조직개편 관련자료와 함께 인사내용을 담당기자들에게 알렸다. 통상 언론배포자료는 오전 중 회람된다. 여성 임원이 생겼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해당 인물에 대해서는 다른 승진자와 달리 기본적인 프로필조차 명시하지 않았다.
포스코의 올해 인사는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민영화 이후에도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사내 인사문제에서 정치적 외압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 7번째 회장인 정준양 현 회장 전까지 제 임기를 다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는 한번도 없다. 정 회장의 거취문제는 재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10월이면 (정 회장이)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인 만큼 국내 정치적인 상황과는 무관하게 포스코 최고경영자 자리를 제 임기까지 다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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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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