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 숙명의 맞대결이다.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8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시작하는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2위로 직행티켓을 거머쥐었고, 삼성생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올라왔다.
두 팀은 특히 여자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네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을 정도다. 신한은행이 번번이 승리했지만 이 때문에 삼성생명의 설욕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상대전적이 3승3패로 팽팽한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춘천 우리은행에 밀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챔피언 반지로 풀겠다는 각오도 더했다.
조은주-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막판 7연승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1주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덕에 체력도 충전했다. 장신 센터 하은주(202㎝)가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시즌 중 3대3 트레이드로 조직력이 떨어졌다는 게 고민거리다.
삼성생명은 반면 신구조화를 겸비했다. 은퇴를 앞둔 박정은이 "신한은행을 반드시 이기겠다"며 선봉에 섰다.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는 '양날의 검'이다. 빼어난 득점력과 하은주에 대항할 높이도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해리스가 막힐 경우 공격 전력 전체에 차질이 생긴다는 게 부담스럽다. 여자농구 최초의 3점슛 1000개를 달성한 박정은을 비롯해 이미선ㆍ김계령 등 '베테랑 3인방'의 활약이 승패에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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