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매춘부’로 모독한 일본 록밴드가 고소당했다.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인 나눔의집 측은 4일 오후 일본 록밴드 櫻亂舞流(사쿠라람부류)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해자 8명 명의로 고소장을 냈다. 검찰은 고소내용을 검토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나눔의집 측에 따르면 해당 밴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비방하는 노래를 인터넷에 올려 퍼뜨리고, 이를 담은 CD와 가사 등을 국제우편으로 피해자들에게 보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노래 가사엔 “매춘부 할망구들을 죽여라” 등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들은 ‘말뚝테러’로 알려진 일본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伸之·47)의 행사에 함께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제의 소포는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 배달됐다.
이날 고소장 접수를 위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를 찾은 박옥선(90) 할머니는 “14살, 15살 때 놈들에게 붙들려 가서 그렇게 됐는데...오늘날에 와서는 '절대로 그런 적 없다'고 하니 안타깝고 분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고소인들은 해당 밴드가 보낸 CD와 노래가사가 인쇄된 A4용지 등을 증거로 함께 제출했다.
한편 검찰은 ‘말뚝테러’의 장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겼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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