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전ㆍ현직 펀드매니저와 투자상담사 20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사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JP모건의 비윤리적인 영업행태를 고발했다.
NYT는 다른 회사의 상담사들은 타사의 투자상품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JP모건 직원들은 해고 협박과 함께 자사 상품의 판매를 강요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선시티 웨스트에 사는 투자 상담사 조니 버리스 씨가 전격해고 되기도 했다. JP모건은 회사의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해고 사유로 들었지만 버리스는 JP모건의 독자적인 상품 판매를 거부하면서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당국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JP모건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고객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JP모건은 퇴직자를 겨냥해 다양한 뮤추얼펀드 등을 섞어 만든 혼합형 투자상품인 '체이스 개인 고객'(CPC) 프로그램을 사실상 강매했다. 이같은 방식이 불법은 아니지만 경쟁사들은 고객과의 이해충돌 가능성때문에 더는 이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전ㆍ현직 펀드매니저들은 회사가 특정 투자상품의 계약이 체결되기 전에는 해당 상품의 수익률을 고객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럴 경우 고객은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성격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ㆍ현직 직원들은 특히 JP모건의 일부 독자상품은 `주식투자보호공사'에 가입되지 않아 부도가 났을 때 고객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NYT는 고객보다 회사 이익을 중시하는 금융계의 부도덕한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JP모건의 탐욕은 월스트리트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특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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