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대만이 호주를 격파하고 순조로운 첫 발을 뗐다.
대만은 2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호주를 4-1로 꺾었다. 그룹에서 가장 먼저 승리를 챙기며 두 장뿐인 2라운드 티켓에 크게 다가섰다. 일등공신은 메이저리그 통산 61승(32패)의 왕첸밍.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안타 4개를 맞았지만 특유 싱커 등을 앞세워 3개의 병살타를 유도, 대만의 기선 제압을 주도했다. 경기 후반엔 직구까지 주효했다. 구속은 전성기 때와 거리가 멀었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호주의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압권은 4-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 매트 케넬리와 맞대결. 몸 쪽 직구로 3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상대에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은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며 왕첸밍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호주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빼앗은 양다이강은 보내기번트로 2루를 밟은 뒤 펑정민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대만은 3회 린즈셩의 적시 2루타와 추쯔치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한 뒤 5회 펑정민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7회 등판한 양야오쉰이 스테판 웰치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을 내줬으나 바통을 넘겨받은 궈홍치와 천홍원이 역투를 거듭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왕첸밍은 이날 61개를 던져 5일 한국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WBC 조직위원회가 세운 규정에 따르면 50개 이상 던진 투수는 4일 동안 쉬어야 한다. 30개 이상 던진 투수나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하루 휴식을 가져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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