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을 앞둔 한국 대표팀.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노출한 불안은 기우에 불과할까. 그 여부는 네덜란드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네덜란드와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선 담금질에서 선수단은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2승 1무 3패.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뽑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NC, 대만 군인선발팀과 경기에선 영패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17점. 평균 안타는 7.2개였다. 적잖은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좀처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집중타가 그만큼 부족했던 셈. 반면 당초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0.83으로 호투를 거듭했다. 대다수가 정규시즌만큼 구속을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물론 3경기에서 2패 4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인 유원상 등은 예외다.
류중일 감독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를 중용할 계획이다. 일단 네덜란드전 선발투수로 윤석민을 예고했다.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 피칭을 거듭했다. 구속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안정된 마운드 운영으로 류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그 뒤는 노경은, 서재응 등이 맡을 수 있다. 3경기씩 출전해 무자책점을 뽐냈다. 특히 노경은은 4.2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이는 장원준(5.1이닝 7탈삼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개수다. 호주, 대만전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송승준과 장원삼도 각각 3경기와 2경기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아 순항이 기대된다. 뒷문도 다르지 않다. 오승환, 윤희상, 정대현 등은 매 경기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이들이 던진 6.1이닝 동안 안타는 고작 두 번 나왔다. 볼넷은 한 개였다.
타선에선 김현수의 배트가 이목을 끈다. 6경기에서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단 장타가 없고 득점 찬스를 적잖게 놓쳐 어떤 타순에 배치될지는 미지수다. 김현수는 팀 내 가장 많은 3개의 병살타를 쳤다. 중심타선은 이대호와 김태균이 함께 책임질 전망이다. 특히 김태균은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4볼넷 1타점으로 비교적 순조롭게 배트를 조율했다. 이대호는 타율이 1할6푼7리(24타수 4안타)에 그쳤지만 홈런 2개를 때리며 팀 내 가장 많은 3타점을 올렸다. 손아섭과 이승엽의 선전도 기대해볼만 하다. 각각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와 2할6푼3리(19타수 5안타)를 치며 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승엽은 이대호, 김태균과 포지션 중복으로 경기 후반 히든카드로 나설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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