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적신호는 끝내 바뀌지 않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다. 대만 군인올스타에 영패(0-1)의 굴욕을 당하더니 대만 실업올스타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대만 실업올스타와 최종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대만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후 가진 다섯 차례 평가전 성적은 2승 1무 3패. 5할 승률도 거두지 못하는 불안한 행보 속에서 WBC 1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번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린 건 타선.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지만 2점을 뽑는데 그쳤다. 때려낸 안타는 7개. 안타 3개에 머물렀던 대만 군인올스타전보단 많았지만 크게 향상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 발휘에 실패, 투수진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출발만큼은 순조로웠다. 2루타를 때린 이용규가 김태균의 우중간 안타 때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후속 불발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이후 대표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 강민호가 안타를 때려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이어진 최정의 3루수 직선타가 병살타로 연결돼 기회를 상실했다.
대표팀은 1-1로 맞선 6회 겨우 득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이용규가 김현수의 중전안타 때 홈을 통과했다. 사실 찬스에선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무사 1루에서 기회가 중심타선에 돌아간 까닭. 그러나 김태균과 이대호는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돌아서며 류 감독의 마음을 애태웠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7회와 8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엔 김현수가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손시헌과 손아섭이 각각 3루수 라인드라이브와 내야 땅볼에 그쳐 2-2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컨디션 이상에 빠진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비교적 순항했다.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3.2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며 1실점을 기록했다. 차우찬과 서재응은 각각 2.2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노경은은 0.2이닝을 던지며 1실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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