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8일 오전 최고위와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지만 상호 공방만 벌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국회는 원칙적으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진 대통령의 구상을 존중하고 대통령이 약속한 국정방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ㆍ원내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주말을 넘기지 말고 해결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선 실패에 따른 분노나 좌절감에서 빨리 벗어나 정통야당, 거대야당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보다 합리적이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100% 공정방송, 100%공정거래에 노력하고 확실히 약속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그러나 "한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전날 중대한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이 마저도 여당이 거부했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굴복시키려는 심산이 아니면 싸우자는 도발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지도부는 협상할 의지도 능력, 책임도 없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결단하고 풀어달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정부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양보안이 거부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유감"이라며 "어제 밤 내내 앞으로 5년, 과거 유신 시절에 싸운 심정으로 돌아가야 하는가라는 참담한 심정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민주당의 양보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하면서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IPTV(인터넷TV) 인허가권과 법령 제개정권은 현행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고 IPTV 사업을 진흥하는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IPTV 사업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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