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산업과 융합해 혁신, 골프·미술과도 융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스마트폰을 박차고 나온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의 진화가 신선하다. 손목시계, 운동화, 택시, 미술품 등 어색할 것 같은 만남은 뜻밖의 혁신과 파격을 낳는다. 조깅을 할 때 칼로리 소모량을 점검해주고, 심박수를 체크해준다. 골프 거리도 측정해며 예술작품도 주문할 수도 있다. 모바일 앱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폰에 머물던 모바일 앱의 가출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다.
27일 KT 경제경영연구소의 '모바일 앱 서비스, 융합을 고려할 때'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앱이 기존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보고서는 "기존 산업군에 앱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거나 원래 있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이키 러닝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앱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션엑스(MotionX)'라는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판별, 칼로리 소비와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친구들끼리 운동기록을 공유해 사용자간 경쟁을 유도하는 운동보조서비스도 담아 인기를 끈다.
아이폰에 GPS(위성항법장치)와 가속센서가 기본적으로 장착되면서 다른 센서를 달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동작한다. 나이키 퓨얼밴드는 손목밴드 형태로, 하루종일 사용자의 움직임을 기록해 이를 칼로리 소모 기준으로 정리해주는 기기다. 시계형태의 나이키 스포츠워치 GPS 제품도 있는데 심장박동 모니터링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스마트 손목시계 '패블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앱을 실행시킨다. 싸이클링을 할 때 속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위치와 움직임, 패턴 등을 알려준다. 미국 전역의 2만5000개 골프장 데이터를 실어 골프 거리 측정기로도 쓸 수 있다. 활용도가 기대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가 공개된 덕분이다. 외부 개발자들도 이 키를 이용하면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패블워치는 일반 사용자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매주 1만5000개 사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유버택시(Uber Taxi)는 앱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유버택시는 승객과 드라이버가 서로를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서 승객 유치를 쉽게 하고, 스마트폰으로 측정되는 요금체계를 따라 택시요금을 받는다는 개념으로 손님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택시에 앱을 적용해 낮은비용 고객과 운전자 모두에게 편리함을 선사한다는 점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의 미국 도시들의 택시들 사이에서 이 시스템이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앱에 산업을 접목한 사례가 있다. 미술작품을 배경화면, 휴대폰 케이스, 티셔츠로 제작하는 앱인 에이아트(Aarts)다. 국내 무명 미술가의 작품을 모아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제공한다.
60명이 넘는 국내 무명 미술가들의 작품을 스마트폰 무료 배경화면으로 제공하면서 사용자층을 넓혀간 이 앱은 무료 배경화면 서비스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모바일 광고를 없앤 대신 이를 실물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해주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앱에서 작품을 고르면 원하는 배경화면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폰케이스로 제작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무명 미술가의 작품을 홍보하는 채널 역할을 하면서 이를 활용해 케이스와 액자, 티셔츠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콘셉트로 기존의 맞춤 케이스 제작과는 차별성을 확보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작품을 원하는 작품을 원하는 위치와 크기로 맞춤 주문 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작품으로 독특한 폰케이스를 만들거나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애플 앱 스토어는 세상에 선을 보인지 4년 8개월 만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80만개, 누적 다운로드만 400억건에 이르고 구글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월 기준 집계된 애플리케이션 수는 70만개에 달한다"며 "모바일의 다양한 특성을 살린 응용앱이나 기존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계로, 운동화로...모바일 앱의 화려한 '가출'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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