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길 기자 ]
"새마을부녀회,마을주민이 재배한 친환경 콩 이용 재래식된장 가공 생산"
“우리들 돈도 벌게 해주고,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고 어려운 학생들 계속 공부할 수 있게 장학금도 내고, 긍께 이것이 메주가 아니라 복덩이지”
정월 보름을 앞두고 지난 22일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송정마을 새마을 부녀회(회장 박정숙) 아주머니들이 겨우내 잘 띄어진 메주를 깨끗한 물에 씻어 장을 담갔다.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병풍산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제를 올린 후 조선 왕이 됐다는 설화를 간직한 삼인산 자락아래 위치한 청정 지역 송정마을.
그런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콩을 이용해 부녀회 회원들이 전통 방식 그대로 손으로 직접 메주를 만들었다.
부녀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메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 군에서 추진하는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에 동참하면서부터다.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은 담양군이 마을별 특색을 살려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등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역점 추진한 사업으로 12개 읍면을 대상으로 공모를 추진, 28개 마을을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각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잠재자원을 발굴해 주민소득과 연계하기 위해 마을자체사업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송정마을이 추진하는 ‘친환경 메주 및 된장 판매사업’은 지난 1월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던 ‘2012년도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성과 보고회에서 28개 마을을 대표해 우수사례로 발표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처음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부녀회 운영기금과 마을회관 운영경비 등에도 조금씩 보탰다. 그리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마을 수익사업으로 운영할 목적으로 마을회관 한편에 메주를 건조하기위한 30여㎡의 황토방도 신축할 계획이다.
또 마을 내 휴경지 등 농지를 임대해 부녀회에서 직접 콩도 경작할 예정으로 콩 재배에서부터 된장 가공 생산 까지 단계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박정숙 부녀회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소득과 연계하는 친환경웰빙 상품을 개발해 소득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앞으로도 명품마을 만들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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