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년 새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및 2013년 1월 무역지수·교역조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0로 1년 전보다 2.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다.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10년을 기준점 100으로 본다. 이 지수가 87이라는 건, 2010년 동일한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 해에는 87개만 사올 수 있었다는 의미다.
같은 조사에서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전자표시장치 중심으로 1년 새 5.6%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출금액지수는 1.7% 늘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철강 1차제품 가격 등이 하락해 전년보다 0.8% 떨어졌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4.6으로, 1년 사이 3.1%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이 나빠졌지만 수출물량이 늘어 지수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1월 순상품교역조건은 전년동월(75.1)과 비슷했지만,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증가세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15.9%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16.1% 늘었고, 수출금액지수는 수송장비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2.0%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7.2%, 3.6% 확대됐다.한은은 올해부터 무역지수·교역조건지수를 단가지수 대신 물가지수로 개편해 발표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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