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제 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오는 25일 열리는 가운데 한국도자기는 22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 얽힌 청와대 식기 이야기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인 1973년 당시 청와대에서는 쓰이는 식기는 일본 제품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고(故) 육영수 여사는 국산 본차이나 제품으로 청와대 식기를 바꾸기로 결심했고,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당시 전무)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빈들에게도 자신 있게 내놓을 고품질의 도자기 생산을 의뢰했다.
김 회장 역시 고가에 판매되는 본차이나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육영수 여사에게 국산 본차이나 식기를 꼭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의 유명 도자 브랜드 회사에 "한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달라"고 수 차례 호소했다.
2년 동안 영국과 유럽을 오가며 기술 제휴에 힘쓴 김 회장은 드디어 젖소 뼈를 태운 가루를 50% 이상 함유한 본차이나 식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완성된 식기를 육 여사에서 전달하자 육 여사는 크게 기뻐하며 청와대 식기를 공작새 문양이 들어간 한국도자기 본차이나로 바꿨고, 국산 본차이나 식기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전 세계 해외 공관에 한국도자기 제품의 사용을 지시했다. 그 뒤로 최근까지 청와대에서는 한국도자기 제품이 쓰이고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사용한 식기는 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함께 고른 것으로 육영수 여사의 모교인 배화여고 학교 배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난초 문양을 은방울 모양으로 도자기에 응용한 제품이다.
공기, 대접, 접시 외에도 풀잎 문양이 그려진 술병, 군대 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와 곡선이 독특한 완두콩 모양 찬그릇 등이 있어 무관출신인 박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식기 모양과 육영수 여사의 청초한 분위기가 잘 섞여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국도자기 측은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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