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지원 프로그램 수상자들에 조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 2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교보타워 12층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노타이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를 맞이한 것은 12명의 대학생들.
이 학생들은 두산중공업의 대학생 지원 및 소통 프로그램인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자들이다. 지난 12~19일 두산중공업의 지원으로 해외 탐방을 다녀온 뒤 이날 박 부회장과 만난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한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청년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과 해외 탐방 소감 등을 얘기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이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두산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같이 개인과 회사의 비전이 일치(얼라인)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회사와 직업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선배들이 추천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며 "다른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입사 1년 내 이직률이 10%가 넘는 데 비해 두산중공업은 2%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부분 공대생들인데 회사에 들어가서 필요한 회계 교육은 교양과목으로 대학 시절 이수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학생들에게 스펜서 존슨의 저서 '선물'을 선물했다. 한 소년이 성장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삶의 선물을 찾길 바란 것이다.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은 두산중공업이 대학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2011년부터 실시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중앙대·건국대 연합팀인 '퓨호프(FUHOPE)'가 대상을 받았다. 또한 포항공대 '그린에너지메이커'팀과 경상대 '딩카딩카'팀이 공동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 3개팀 학생들은 12일부터 3일 동안 발전 부문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의 DPSI(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와 라이푸르 석탄화력발전소를 둘러봤다. 이어 두산중공업 유럽 자회사인 영국 두산파워시스템즈와 체코 스코다파워를 차례로 방문해 발전설비 생산 현장 견학과 선진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박 부회장이 대학생들과 소통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대학 야구 동아리를 초청해 대회를 열었다. 박 부회장은 이 대회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시구를 하기도 했다. 야구 마니아인 박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사내 야구 동호회인 '기가와트'의 구단주를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전국 주요 대학 이공계 학생들을 초청해 창원공장 견학 및 간담회를 열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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