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 페블비치 1인당 495달러, 1년 전 예약은 필수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미국에서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골프장은 어디일까.
1인당 495달러(약 53만원), 바로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반도에 자리 잡은 페블비치(사진)다. 미국 골프닷컴이 20일(한국시간) 미국에서 '가장 비싼 티타임 톱 10'을 선정하면서 1위에 올려놓았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섀도크리크와 윈라스베이거스는 500달러(약 54만원)였지만 공동구매 등을 통해 실제 그 가격에 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상위권에서 제외했다.
사무엘 F. 모스가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다 절경에 매료돼 부지를 구입하고, 잭 네빌이라는 부동산회사에 의뢰해 1919년 파71, 전장 7040야드의 코스를 완성했다. 태평양을 따라 코스가 조성돼 해풍과 절벽, 빠른 그린을 상대로 사투를 벌여야 하는 도전적인 코스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죽기 전에 단 한 번의 라운드를 한다면 어디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이곳을 선택했을 정도다.
"퍼블릭은 싸다"는 국내 골퍼들의 편견과 정반대로 그린피가 가장 비싸다는 것도 이채다. 당연히 예약도 어렵다. 적어도 1년 전부터 서둘러야 그나마 티타임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10번홀 그린 뒤쪽에 있는 영화배우 진 해커만의 해변가 저택이 무려 79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팔리지는 않았지만 이 골프장을 무제한 플레이할 수 있는 특전이 있다고 하니 무리도 아니다.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가 2위, 420달러다. 20세기 초 도널드 로스가 디자인했고, 최근 빌 코어와 벤 크렌쇼가 리노베이션했다. 세기를 넘나들면서도 그린피만큼은 고수하는 명문이다. 휘슬링스트레이츠도 420달러가 든다. 그린피는 360달러지만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캐디피 60달러가 추가된다.
골프코스 설계의 거장 피트 다이가 미시간호가 바라보이는 평평한 지역에 인공적으로 둔덕까지 만드는 등 공을 들였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웨이스트 구역인지 벙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실제 더스틴 존슨(미국)은 2010년 PGA챔피언십에서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8번홀 두 번째 샷에서 벙커를 러프로 오해하고 클럽헤드를 땅에 댔다가 2벌타를 받아 다잡았던 메이저 우승컵을 날린 적이 있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격전지 소그래스TPC가 4위, 385~395달러다. 17번홀(파3)이 그 유명한 파3홀이다. 전장은 100m에 불과하지만 아일랜드 그린인데다 가운데가 불룩한 솥뚜껑 모양이 공을 해저드로 밀어 넣으며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밖에 그린브리어 올드화이트와 섀도크리크, 스파이글래스힐, 코드벌, 카스카타, 윈라스베이거스 등이 350달러~380달러의 비싼 그린피로 '톱 10'에 진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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