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직 대통령과 세계 최고 골프교습가의 '특별한 만남'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치 하먼(미국)에게 '비밀과외'를 받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팜시티의 폴로디언골프장에서 휴가를 즐기는 동안 '부치 하먼 골프스쿨' 일정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하먼이 코스 디자인에 관여하는 등 얼마 전 공들여 리모델링을 마친 골프장이다. 퍼팅분석실 등 최신 시설의 골프아카데미는 물론 각종 운동 시설까지 완비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의 날'인 18일(한국시간)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라운드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가 섹스스캔들로 이혼 위기에 처해 있던 2010년에도 "개인적인 문제는 유감스럽지만 (우즈는) 여전히 훌륭한 골퍼"라고 응원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이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같이 플레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선 4년의 재임기간 동안 100회 이상의 라운드로 '골프 구설수'까지 만들었던, 그야말로 '골프광'이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되던 와중에도, 또 태풍 피해가 심했던 여름에도 휴가지를 찾아 골프를 즐겼다. 지난 대선 기간 경쟁자였던 미트 롬니가 "지금은 골프보다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때"라며 '오바마에게 영원한 골프휴가를 주자'는 슬로건의 사이트까지 개설했을 정도였다.
하먼을 찾은 건 그래서 당연해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하먼과 그의 아들 클로드3세가 직접 나섰다. 하먼이 바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아담 스콧 등 톱스타들을 가르친 '미국의 100대 교습가' 1위다.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의 리오세코골프장에 본거지를 두고 있고, 교습비가 무려 시간당 1000달러(약 100만원)를 호가할 정도다.
예전에도 아이젠하워를 비롯해 닉슨과 포드,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과 라운드를 통한 교습 경험이 있다. 하먼은 왼손잡이인 오바마 대통령의 스윙에 대해 "백스윙에서 어깨와 척추, 엉덩이가 제대로 꼬이지 않고, 다운스윙에서는 너무 일찍 풀리는 경향이 있다"며 "파워는 있지만 손으로만 힘을 조정해 "팔과 몸이 일체가 되면 더 큰 파워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