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코틀랜드 북동부의 피터헤드 항구는 동 트기 전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어민들과 상인들은 경매가 시작되는 오전 7시 전부터 생선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은 항구의 분위기는 활기차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유럽연합(EU)’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EU가 스코틀랜드의 어업을 망쳐 놓았다고 믿고 있는 탓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론과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투표와 맞물린 EU의 새로운 어업 규정에 대해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EU의 어업 규정은 스코틀랜드의 수산산업을 황폐화시켰다. EU의 어선감축 정책으로 스코틀랜드의 어선수는 2004년 2365척에서 지난 2011년 2094척으로 줄었다. EU회원국이 어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EU의 공동어업 정책도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유럽의회는 지난 주 지역이 직접 어장관리 지배를 허용하고, 어획물의 바다 폐기에 대한 금지를 제안하는 내용의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2명, 반대 137명으로 통과시켰다. 또 이 법안은 2020년까지 어종 보호를 위해 2015년까지 어민들이 정해진 양만큼 어획물을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스코틀랜드에서 반EU 정서가 생겨난 것은 1973년 영국이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면서 어장을 개방한 탓이 크다. 피터해드 항구 당국의 최고경영자(CEO) 존 월리스는 “접근 허가는 폴란드 광산에서 한 몫을 차지하는 것과 같다”고 비꼬았다.월리스는 또 스코틀랜드 정치권이 수산 산업을 잘 못 관리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타임스는 해양자원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하게 사용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EU가 모든 근김의 원천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어획 남용과 새로운 기술로 어획량이 크게 줄고 전세계적으로 어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선장 17명과 가공 회사가 지난해 수천톤의 흑고래를 포획하다 적발돼 유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허용할 수 있는 어획량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현재 EU의 방식은 어종 관리나 수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육지로 가져올 수 있는 어획량을 정할 경우 거대한 양의 어획물이 바다로 버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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