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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도그레그 홀이 창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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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도그레그 홀이 창녀홀(?)" 필자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오른쪽으로 휘어진 18번홀(파4)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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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언덕이나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개의 뒷다리처럼 생긴 홀을 '도그레그 홀(dogleg hole)'이라고 부른다.

티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왼쪽 도그레그 홀(left dogleg hole)', 오른쪽으로 휘어지면 '오른쪽 도그레그 홀(right dogleg hole)'이다. 이 용어는 1902년 영국 골프잡지 골프일러스트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골프나 인생에서 정해진 길대로 가지 않고 가로 질러가는 지름길(short cut)을 선택할 때는 항상 위험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도그레그 홀'의 특징이 바로 그렇다. 티에서는 그린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꺾이는 부분에는 반드시 아웃오브바운즈(OB)나 장해물이 기다리고 있다. 굽어진 모서리를 넘겨 공격적으로 티 샷 하는 것을 영어로는 'cut the elbow'라고 한다. 휘는 모양이 사람의 팔꿈치와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개다리'라는 용어를 싫어하는 영국 신사들은 '엘보 홀(elbow ho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그레그 홀'이 골프장에 처음 도입된 것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7번홀(파4)이다. 지형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였다. 1870년대 미국에 골프가 상륙하면서 광활한 대륙에 많은 골프코스가 탄생하기 시작하자 긴장감과 흥미를 돋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도그레그 홀이 설계에 반영된다. 골퍼들에게는 직선 장타뿐만 아니라 페이드나 드로우 샷의 기술 샷이 필요하게 됐다.


미국 골퍼들은 '도그레그 홀'을 속어로 '창녀홀'이라고 부른다. 길거리에서 창녀가 야한 화장을 하고 남성들을 유혹해 안으로 끌어들이듯 '도그레그 홀'에서는 골퍼를 직접 공격하라고 유혹하는 착시현상을 유발해 곤경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한순간 쾌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현상이 동일하다는 이야기다.


우측 '도그레그 홀'로 가장 유명한 난코스로는 페블비치링크스 8번홀(파4ㆍ413야드)이 으뜸이다. 오른쪽이 바다와 접해 드라이브 샷으로 공을 언덕 위 IP지역에 정확하게 갖다놓아야 하고, 두 번째 샷은 절벽을 넘겨야 하는 스릴만점의 홀이다. 1919년 개장 이래 수많은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해 온 홀이라 '악마의 홀(devil's hole)' 또는 '운명의 절벽(cliffs of doom)'이라는 애칭도 있다.


전장이 길어 도그레그가 이중으로 휘어지는 '더블 도그레그 홀(double dogleg hole)'도 있다. 강원도 삼척의 파인밸리골프장의 11번홀(파6)이 대표적이다. 왼쪽으로 두 번 휘어지는 3자 모양이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공략해야 스코어를 잃지 않는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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