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 최대의 자동차회사 타타자동차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럽의 자동차 시장 침체와 인도의 경기부진 등으로 타타자동차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타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순익은 163억루피(약 326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나 급감했다. 타타자동차의 분기별 순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타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의 실적 악화 소식에 지난달부터 타타자동차의 주가는 급락중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 시장의 침체와 저가자동차 판매 전략 실패, 루피절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타타자동차 순익의 90%를 차지하는 재규어랜드로버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에 따르면 높은 금리와 연료가격 인상,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타타자동차는 지난해 4·4분기 인도에서만 45억8000만루피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21%나 급감한 1052억9000만루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트럭과 버스 판매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타타자동차의 C 라마크리슈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해외 시장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좋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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