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증권은 15일 현대상선에 대해 벌크 부분 수익성 악화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보유(홍드)' 유지.
현대상선은 전일 4분기 별도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1조8400억원을 기록하고 1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작년 총 5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손실률은 전년대비 2.3%포인트 늘어난 6.7%에 달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컨테이너가 아닌 벌크"라면서 "공격적 영업 전략을 취했으나 중소형선 용선지수가 하락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벌크 사업부의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감안하면, 현대상선이 컨테이너선 주력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벌크선운임지수(BDI) 회복이 본격적인 실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BDI를 바닥권으로 보는 상황에서 벌크 손실이 지금보다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해 올해 이익전망치는 소폭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울러 "취약한 지배구조에 따른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동종업계 평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대비 비싸 보이고, 올해 중반 이후 BDI 개선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에는 상반기 현금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상선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