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용 라마다서울호텔 대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K-Pop 한류문화공간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강남에 한류공연을 위한 문화시설이 의외로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라마다호텔은 타호텔들과 달리 연예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한 강남 최고의 호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상용 라마다서울호텔 대표는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류 체험 열기가 뜨겁지만 국내에는 다양한 컨텐츠를 갖고 있는 장소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연장 개설 외에도 메디텔(메디컬+호텔의 합성어) 센터 운영을 통해 기존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미드그룹이 운영하는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이 이미지 쇄신과 한류문화 증진을 위해 호텔 내에 K-pop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연문화장을 개설한다.
라마다서울호텔은 1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5년까지 3년간 총 사업비 350억원을 투자해 총면적 3700㎡, 1만2000석 규모의 다기능 문화시설 공간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 대표는 "그동안 일부 임대 사업장에서 이뤄진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며 "이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나이트클럽이었던 레드루팡과 유흥주점 블루 등의 영업장을 '한류문화공연장'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1만석 이상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부대사업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수익성으로만 보자면 기존 유흥주점 임대업이 더 이득인 것은 사실이나 유흥주점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호텔 전체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유흥주점은 최근 트렌드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직접적인 수익은 기존에 비해 다소 떨어지겠으나 K-Pop 공연장 운영을 통한 고객유입 효과를 생각하면 객실 및 식음료 부문의 매출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 내 호텔이 과포화 될 것으로 보고 롤모델을 찾기 위해 컨설팅 회사와 외국인 투숙객을 상대로 앙케이트 조사를 해왔거든요. 이번에 개설하게 될 한류문화공간은 향후 호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야가 될 겁니다."
한 대표는 "알다시피 임대해줬던 호텔 내 영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지난 해 2개월동안 호텔 전체가 영업정지에 들어갔었다"면서 "호텔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없잖아있지만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니 책임을 통감하고 대신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봤다. 기존 사업장들을 한류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은 이러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마다호텔은 지하 3층에 한식퓨전레스토랑을 만들어 중국 및 동남아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지하 1층과 2층에는 컨벤션센터와 다기능 문화공연장, K-Pop 공연장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 1층에는 공연예약상담센터를 운영해 전문성을 갖추는 한편 지상 4층과 5층에는 국제 메티텔센터와 힐링존을 설치해 최근 호텔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호텔 객실 증축도 진행해 현재 객실 247개에서 329실로 늘릴 예정이다.
호텔 측은 총 35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컨소시엄형태의 만기 5년짜리 시설대출을 약 560억 차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사업모델과 금융부분의 컨설팅을 받아왔으며 국내 여행사와 증권사, 엔터테이먼트사 등과 함께 각각 1억원씩 출자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 독자적으로 문화공간 콘텐츠를 운영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라마다서울호텔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K-Pop 공연장 등 한류문화공간이 생기면 향후 국내외 관광객의 필수적인 경유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숙박과 공연 및 전시회, 체험이 연계된 강남의 특별한 한류문화장으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