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린 스픽케어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대학생과 직장인들이게 늘 숙제로 남아 있는 영어공부. 매번 '영어완전정복'을 다짐하며 학원에 다니고 교재를 구입해 보기도 하지만 외국인 앞에선 말 한마디 꺼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는 이 같은 영어 스트레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관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심 대표는 "올해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해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영어 교육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심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영어 교육 서비스 '스피킹맥스'의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1월 한 달 동안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심 대표의 자신감은 현실이 되고 있다.
NHN 출신의 심 대표는 지난 2008년 배우자이자 이투스 창업자로 널리 알려진 이비호 부사장과 영어 교육 콘텐츠 업체 스픽케어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전화영어 서비스인 '스픽케어'가 주력이었지만 2011년 e러닝 기능을 갖춘 '스피킹맥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하며 모바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스피킹맥스 앱은 출시된 후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어에 대한 관심만큼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도 넘쳐나지만 심 대표는 스피킹맥스만의 장점인 '말하기'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취약했던 부분인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 1000명이 넘는 현지인 음성을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특히 성우나 배우가 아닌 현지인의 발음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피킹맥스 앱을 살펴보면 뉴욕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런던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따로 배울 수 있다. 앞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의 콘텐츠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픽케어의 콘텐츠팀은 직접 해외에 나가 현지인의 목소리를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서 약 15만 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해 수익모델을 안착시킨 심 대표는 올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미 중국에서는 시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고 모바일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일본에는 상반기 중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스피킹맥스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었다"며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가 해외 진출과 함께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스피킹맥스는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최근 모바일에서의 접속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단어를 외울 때도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 등 새로운 모바일 앱을 구상 중"이라며 "올해는 콘텐츠 강화에 지속적으로 주력하는 한편 외형도 확대하고 해외서도 사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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