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버드랜드소프트웨어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버드랜드소프트웨어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벤처 업계에서 흔치않은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데 스마트폰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 관련 기술도 수출하고 있다.
최정이 버드랜드소프트웨어 대표는 1일 "스마트TV 기술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스마트TV 관련 시장에 최 대표는 오직 기술력만을 믿고 뛰어들었다. 세계 미디어 플레이어 선두권 업체인 엑스트리머와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선보인 '엑스트리머TV'라는 제품에는 그가 자신하는 기술이 녹아 있다.
최 대표는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내려 받으면 실제 파일은 집 안에 설치한 미디어 플레이어에 저장된다"며 "엑스TV라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앱에서 콘텐츠를 선택하고 볼륨을 조절하는 등 TV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이나 사진 등도 스마트폰 앱에서 내려 받아 TV의 큰 화면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버드랜드가 노리고 있는 시장은 유럽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의 IPTV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지만 유럽은 충분히 스마트TV 셋톱박스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20여개 언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유럽 각국에 약 1만 대의 미디어 플레이어를 판매했으며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도 활발하게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바라는 것은 버드랜드의 기술력을 통해 기존의 TV 시청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그는 "사용자들의 성향을 자동으로 분석해 가장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는 콘텐츠가 있다면 이를 저장할 것인지를 묻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복잡한 제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집사'처럼 사용자의 요구를 미리 판단해 선택만을 묻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올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 글로벌 스마트TV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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