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상 골프화 "가볍게 더 가볍게", 화두는 '무게 줄이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깃털처럼 가볍게."
골프화시장의 화두가 '무게의 전쟁'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골프장비 가운데 라운드 내내 몸과 단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는 유일한 장비가 바로 골프화다. 적어도 5시간은 걸어야 하고, 스윙 시에는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예전에는 그래서 묵직했다. 하지만 요즘은 무게를 낮춰 걷기 편안하면서도 지지력을 높여주는 초경량화 기술이 대세다.
골프화는 보통 한 짝이 500g이나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불과 200g(290g)대 골프화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아예 초경량화 모드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아디다스골프의 아디제로가 대표적이다. "오렌지 1개의 중량보다 가볍다"는 카피다.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한 신소재가 출발점이다. 상피 부분에 적용된 스프린트 스킨은 특히 기존 가죽에 비해 11%나 얇다.
39% 가벼운 초극세사 특수 피혁도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통기성을 높이면서도 천연가죽의 부드러움까지 동시에 제공한다. 폭이 넓은 한국인의 발 모양을 감안해 특수 제작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희재 아디다스골프 홍보과장은 "가벼우면서도 기능성까지 갖춘 골프화가 인기"라며 "출시와 동시에 매출이 수직상승할 정도로 반응도 좋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프로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FJ는 아예 52종이나 되는 신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미국 '슈박스'라는 연구소에서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시시각각 성능을 개선시켜 신제품 출시에 반영한다. 무게는 물론 골프화의 기본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까닭이다. 오는 4월 출시되는 'M프로젝트'가 숨겨둔 비밀병기다. 52종 가운데서도 가장 '초경량'에 초점을 맞춘 기대작이다.
김현준 타이틀리스트 홍보팀장은 "유연성이 우수하고 발 앞부분이 넉넉하게 설계된 한국인의 체형에 딱 맞는 골프화"라고 했다.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연구해 최적의 스윙에 적합한 디자인이라는 것도 매력이다. 'FJ스트리트' 역시 스파이크를 따로 탈부착하지 않는 일체형이라 가볍다.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스트리트'라고 명명했다.
나이키골프의 '루나 컨트롤II'도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20g 줄였다. 가벼운 골프화가 피로도를 덜어준다는 모토다. 최첨단 소재 '루나폼'을 활용한 쿠셔닝시스템으로 가벼우면서도 충격흡수력이 뛰어난 소재를 밑창 중간에 넣어 장시간 보행에도 편안하다. 스윙 시 발에 가해지는 힘의 세기에 따라 바닥면을 입체적으로 분할해 스윙 시에는 접지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대명사 에코의 '바이옴'도 100g이상 다이어트했다. 스파이리크리스 열풍의 출발점인 '바이옴 하이브리드'는 더 가볍다. 발등 부분은 '바이옴' 모델을, 밑창은 '골프스트리트'의 스파이크리스를 결합했다. 천연 야크가죽을 소재로 채택해 수명이 길면서도 통기성이 우수하다. 아웃솔의 TPU 재질은 특히 고무의 5배가 넘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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