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 각국의 노동 시장 개혁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특히 과감한 노동 시장 개혁에 나섰던 스페인의 경우 투자가 증가하는 등 개혁이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닛산은 지난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연간 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이 이같은 투자 결정은 스페인 노조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근로 조건 변경을 허락하는 등 양보안을 내놨기 때문에 가능했다. 닛산 외에도 포드, 르노, 폴크스바겐 등의 자동차 업체들은 스페인의 저렴해진 인건비, 유리한 입지조건 등을 들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다른 유로존 국가들 역시 개혁에 나서고 있다. 노동시장을 개혁하고, 상품 시장을 개방하며, 연금 제도를 고치고, 기술 혁신을 장려하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개혁 방향이 나오게 된 데는 재정긴축과 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만으로는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구조 조정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이같은 구조조정에서 선두주자다. 노동 시장 개혁에 나선 스페인의 생산성은 빠른 속도로 향상됐고, 경상수지도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외에도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서도 노동 시장 개혁이 이뤄졌다. 개혁의 속도는 더디지만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으며, 프랑스 역시 노동시장 개혁의 물고를 튼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같은 노동시장 개혁 움직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CB는 "빠른 경제 성장, 수출 증가를 위해서는 가격 이외의 요소에서도 경쟁력이 개선되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FT는 ECB가 비가격적인 요인의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지만 임금삭감, 해고 조건의 완화 등의 노동 시장 개혁을 빼놓고 유럽의 번영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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