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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유로존 가입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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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폴란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입 여부를 두고 내분에 휩싸여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최근 소개했다.


도날드 투스크 총리 및 기업인들은 유로존 가입이 폴란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반면 야당과 국민 상당수는 폴란드의 독립성과 안정이 훼손될 것이라며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 "유로존 가입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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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기업인들은 유럽연합(EU) 가입이 자국 경제의 돌파구 역을 했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1989년 사회주의가 무너진 뒤 후진 농업국이었던 폴란드는 EU 가입으로 오늘날의 경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투스크 총리는 이제 폴란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 단계가 바로 '유로존' 가입이라는 것이다. 그는 폴란드의 유로존 가입 문제를 두고 "앞으로 폴란드가 유럽 중심부에 남을 것인지 주변부에 머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유로존 가입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의회다. 폴란드 통화를 즐로티에서 유로로 바꾸려면 전체 의석 가운데 66%가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단'의 의석은 66%에 훨씬 못 미친다. 야로스와프 카친스키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법과 정의당'은 유로존 가입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독일이 주도하는 유로존에 가입하면 그 동안 폴란드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특성들이 사라져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폴란드의 전체 수출 가운데 EU 회원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가 유로존에 가입하면 환율 리스크는 사라진다. 하지만 국민 여론은 유로존 가입에 우호적이지 않다. 폴란드 국민의 58%는 유로존 가입에 회의적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폴란드 경제가 안정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폴란드는 유로존 부채위기의 혼란 속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폴란드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6%에 불과하다. 즐로티 가치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폴란드의 재정적자가 GDP 대비 3.1%로 EU의 '안정ㆍ성장에 관한 협약' 내용을 웃돌기 시작했다. 전년 4.5%를 기록한 GDP 성장률은 2%로 떨어졌다. 폴란드 경제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로존 가입 반대론자 가운데 노인, 실업자, 농촌 거주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은 유로존에 가입할 경우 식품가격이 급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당은 이들을 세로 규합할 생각이다.


폴란드의 유로존 가입에서 1차 분수령은 2월 하순이나 3월 초순 열리는 의회다. 의회는 유럽 재정협약 표결에 들어간다. 이로써 폴란드의 유로존 가입 의지가 1차적으로 판가름 나게 된다. 그러나 야당들은 유럽 재정협약을 도입할 경우 즐로티가 유로처럼 병든 화폐로 전락할뿐이라며 재정협약 비준에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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