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무결점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안드리 세브첸코의 현역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대는 놀랍게도 유럽이 아닌 인도네시아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 시간) 세브첸코가 은퇴를 번복하고 인도네시아 리그 미트라 쿠카르에 입단할 것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세브첸코는 199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간 유럽 무대를 평정했던 우크라이나 출신 공격수. 특히 AC밀란에서 통산 226경기 127골을 기록하며 두 차례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다. 2004년엔 유럽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선 111경기에 나서 48골을 기록했다.
세브첸코는 지난해 유로 2012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정치계 입문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고,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직도 지도자에 뜻이 없다는 이유로 고사했었다.
세브첸코는 지난 주말 AC밀란 레전드팀의 일원으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경기 뒤 로니 파우잔 미트라 감독은 세브첸코와의 영입 협상이 진행 중이라 밝혔다.
그는 "우리 팀이 세브첸코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재정적 요소 등 몇몇 부분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세브첸코가 우리 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건 확실하다"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어 "현재로선 그가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10경기 정도 뛸 수 있으면 하지만, 더도 말고 5경기만 뛰어도 정말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그가 우리 팀에서 뛸 수 있는 기간"이라며 "계약금은 충당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그의 에이전트 쪽과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미트라 쿠카르는 인도네시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자국 명문 클럽. 2011년엔 잉글랜드 공격수 마커스 벤트를 영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국인 미드필더 이상민(부리람)도 지난해까지 미트라 쿠카르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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