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경찰이 도박을 하다 적발된 현직 경찰관의 신분을 세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의 한 건물 2층에서 남성들이 불법 도박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접수된 신고는 “현직 경찰관 등 4명의 남성이 불법 도박을 하고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전남 모 경찰서 파출소 소속 A(46)경사와 일행 3명을 89만 여원의 판돈을 걸고 일명 ‘훌라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입건했다.
그러나 광주경찰은 이 과정에 사건 기록물 중 하나인 당직사건 처리현황에 A씨의 직업을 경찰관이나 공무원이 아닌 회사원으로 기록해 이번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 이모(42)씨는 “최근 발생한 우체국 금고 절도사건 등 잇따른 비리·비위사건으로 국민적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경찰이 현직 경찰관이 낀 도박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제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 아니겠냐”고 비난했다.
한편, A 경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경찰서 징계위원회에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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