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자신이 다녔던 직장 동료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실이 발각될까봐 자신의 애인까지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34)씨를 긴급체포했다.
짝사랑하던 옛 직장 동료 여성과 자신의 애인을 잇따라 살해한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자신이 다녔던 직장 동료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실이 발각될까봐 자신의 애인까지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34)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4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 자신의 아파트로 평소 짝사랑하던 옛 직장 동료 A씨(21·여)를 불러들여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11시22분께 김씨의 아파트 베란다 건조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또 같은 날 밤 A씨를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면 애인 관계에 있던 B씨(40·여)와 헤어질 것이 두려워 B씨를 집 앞 주차장으로 불러내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B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 작업 등을 통해 A씨 살인사건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한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방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5일 오전 광주 북구 용전동에서 담양방면으로 달아나던 김씨의 카렌스 승용차를 발견하고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검문 중이던 담양경찰서 고서파출소 소속 송모 경사를 차로 치어 중상을 입히고 달아나 송 경사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의 도주행각은 이날 오전 9시2분께 담양군 봉산면의 한 도로에서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형사 등에게 포위되면서 일단락됐다.
경찰의 끈질긴 추격전 끝에 붙잡힌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는 숨진 B씨가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2011년 물류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A씨를 평소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사건 당일 A씨가 신분증 재발급 문제로 도움을 요청해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뒤 신고할 것이 두려워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이같은 범죄사실이 밝혀지면 애인인 B씨와도 헤어지게 될까 봐 자포자기 상태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B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성호 기자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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