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간의 투쟁이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다. 금속노조 측이 한진중공업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투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5일 영도조선소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및 고 최강서 씨 유족 측에 "이날 오후 5시까지 시위대가 시신과 함께 회사 관리범위 밖으로 나온다면 6일 오전 10시 대화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영도조선소 서문을 부수고 진입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시위대에 협상을 제안한 것이다. 금속노조는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취업 근로자 고 최강서 씨의 관을 들고 영도조선소로 들어가 한진중공업이 금속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158억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과 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고인의 장례와 관련한 제반사항뿐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 문제까지 의제에 포함시켜 논의하겠다는 전향적인 입장"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일정이 제시되면 시신을 공장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회사의 시신 및 시위대의 동시 퇴거 요청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속노조가 최 씨의 사망을 빌미로 사내 세력 규합과 조직 복원을 목적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4년 만에 수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농성이 수주 노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이상 금속노조 불법행위로 인해 회사와 전체 직원들의 생존이 위협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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