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 구하기에 나섰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을 양도하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두산건설의 1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두산건설은 극식한 건설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무려 4491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3772억원으로 14.6%나 줄었다.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두산중공업은 알짜 사업 중 하나인 배열회수보일러 부문을 두산건설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배열회수보일러사업은 총 5716억원 규모로 여기에는 현금자산 4000억원도 포함됐다.
배열회수보일러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 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보일러사업은 2007~2011년 평균 세계 시 장점유율 1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두산중공업이 3055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박용곤 명예회장 등 두산건설 지분 6% 가량을 보유한 특수관계인 오너 일가도 이번 유증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대부분인 8771억원을 두산중공업이 부담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다하는 차원에서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배열회수보일러사업을 현물출자 형식으로 두산건설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자본확충으로 두산건설이 정상화되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