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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7일 주총서 이사선출 방식 바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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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애플이 오는 27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출 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이사 선출 방식에서 다수결제를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 고수해왔던 반대 입장을 굽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행보는 애플이 지난 2년간 취해왔던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며 연금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애플 주주들은 이사를 선출할 때 반대표를 행사할 수는 없고 오직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수만 있다. 이사들은 또 대다수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찬성표 단 한 표만 확보하면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애플의 이처럼 폐쇄적인 이사 선출 방식에 대해 그동안 미국 최대 연금펀드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을 중심으로 변경 요구가 계속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은 2년간 주총에서 캘퍼스의 이사진 선출 방식 변경 요구를 거부해왔다. 다만 지난해 주총에서는 캘퍼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이사 선출 방식 변경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캘퍼스에 도움울 요청할 예정이다. 캘퍼스는 4일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성명을 규제당국들에 제출하고 다른 200개 애플 주요 주주들에 찬성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후 판매 실적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높이는, 회계감사 숫자를 늘리는 등 투명성을 강화해왔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이사를 선출할 때 다수결 도입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S&P500 기업 중에서는 80% 이상 기업이, 러셀1000 지수 기업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다수결 제도를 택하고 있다.


캘퍼스는 애플 지분 0.25%를 보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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