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다우존스 등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내달리고 있지만 애플 주식을 산 투자자는 울상이다.
지난해 9월 21일 장중 한때 705.07달러(약 76만99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애플 주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고점 대비 36% 하락해 453.62달러(1일 종가)에서 거래됐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고점 대비 2360억달러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일부 투자자는 애플 주가가 하락하자 보유 지분을 낮추거나 전량 매도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저가 매수 기회라며 사들이는 이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의 경우 애플 지분을 정리하거나 비중을 축소한 반면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투자자도 있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 하락은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모닝스타는 미 대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60% 이상이 애플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개 펀드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투자 비중이 10%를 넘는다.
이는 주식 보유 비중에 대해 다달이 밝히는 펀드의 운용 형태를 통해 확인됐다. 모닝스타는 월간 주식 보유 비중에 대해 밝히는 145개 주식형 펀드의 운용 내역을 살펴봤다. 그 결과 애플 주가가 고점 대비 16~28% 하락한 시점에서 61개 펀드가 애플 주식을 매도한 반면 45개는 보유 비중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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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은 펀드가 애플 주식을 매도했다고 꼭 손해 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애플 주식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애플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한 투자자라면 상당한 시세차익에 웃음지었을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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