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안철수, 대선준비 부족했다"
-신당창당설.. 아직 방침 정해진 것 없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 대선에서 "준비가 부족했다"며 지지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대선 캠프였던 '진심캠프'에서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는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잠깐 들러 안 전 교수를 만났다"며 안 전 교수와 나눈 이야기를 꺼냈다.
금 변호사는 "(안 전 교수가) 여러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고 지지해 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 (안 전 교수는) 무소속으로 출마 하면서 정당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면서 "캠프에 있던 많은 분들이 신당 창당 혹은 다른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준비가 부족해서 충분한 토론이나 논의를 거치지 못했고 외부의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지 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또 '안 전 후보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라고 규정한 민주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애정을 가지고 하는 충고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자체 개혁과 혁신의 필요성을 주장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민주당 스스로 개혁에 집중해야 하고 저희는 저희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총선과 대선은 물론 2007년 대선까지 올라가도 야권의 중심세력인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런 것을 잘할 것 같다는 포지티브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조직을 만들고 하긴 하겠지만 아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안 전 교수의 귀국 시기에 대해 "선거과정에 있었던 일을 복기하고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방침이 정해지면 주변 사람들과 의논해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와 측근들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계기를 보면서 움직일 것"이라며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함께 의논하며 같이 움직일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금 변호사는 "안 전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돌이키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면서 "운동도 하고 책도 읽으며 잘 지낸다"며 근황도 전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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