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1일 “안철수 전 교수가 엄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선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 교수는 이날 충남 보령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지난달 17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대선평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예의라고 생각해 안 전 교수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전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대선이 있었던 12월 19일 당일 미국으로 떠나 현지에 체류중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의 국정자문단에 참여하기도 했던 한 교수는 “안 전 교수가 ‘저의 (선거)활동을 훼손하고 뒤집으려는 시도가 있을 것인데, 저와 함께 일한 것 다 잊고 업무적으로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나름 학자로서 지켜왔던 양심과 학자로 일 해왔던 양심으로 직책을을 수행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한 교수는 향후 대선 평가 작업을 외부에 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 있는 원외 지구당 위원장, 국회 보좌관 등을 상대로는 웹메일을 통해 의견을 물을 것”이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동해 대선과 관련된 쟁점마다 국민들의 생각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교수는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에 패배하면서 지지자들은 ‘멘붕’ 상태에 빠져있다”면서 “그런데 당 안의 분위기를 보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위기를 얼마나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지 여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병에 걸려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번의 패배가 있었지만 어느분도 과오와 실책이 ‘내탓이오 내 잘못이오’라며 진실하게 고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병에 걸렸다는 증거”라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선 후보와 선거 당시 캠프의 실세가 나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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