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민주통합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이 최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규정하며 "'정치적 아웃사이더'가 선거 패배 후 정치권의 주역이 된 적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안 전 교수의 민주당 입당론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민주당이 안 전 교수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체적인 당 개혁으로 야권 지지자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27일 민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발간된 '안철수 현상의 이해와 민주당의 대응방향' 이라는 제목의 대선 평가 보고서는 "안철수 현상은 이미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아웃사이더 부각 현상의 한 예"라면서 "이를 특수한 현상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안 전 교수 입당론 반복은 민주당 지지층의 환멸을 더 키운다"면서 "안철수 개인을 품는 것이 당장은 안철수 현상을 얻는 손쉬운 방법이지만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분석도 담겼다. 안 전 교수 같은 아웃사이더형 정치인으로 보수성향의 고건 전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을 꼽았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중도성향의 아웃사이더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정치인으로서 한때 주목받았으나 주연의 자리까지 오른 적이 없는 인물들이다. 이 보고서는 진보성향의 정치인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예로 들었다.
이 보고서 내용은 친노(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당 내부 주류들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향후 민주당이 안 전 교수와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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