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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객 등쳐먹기 여전'···밸런타인 또 '(가격)올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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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객 등쳐먹기 여전'···밸런타인 또 '(가격)올린데이' 3개 1700원(9개 5100원), 8개 8000원이 매겨진 수상한 가격의 페레로로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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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밸런타인데이를 십여일 앞둔 3일 충무로의 한 편의점. 유명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로쉐가 주요 전시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국내서는 어느샌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정해져 버린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각 상점들의 전면에 배치된 이 초콜릿은 3개, 5개, 8개, 16개 등 개수도 다양하고 앙증맞게 포장이 돼 있다.


평소 그냥 넘기던 가격표를 꼼꼼히 보니 3개 묶음이 1700원, 9개를 사면 5100원이다. 그런데 하트모양 박스에 8개의 초콜릿이 담긴 제품에는 8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초콜릿 하나 덜 들어가 8개면 4500원 정도인데 하트모양 케이스에 그럴 듯하게 포장을 해놓고 3500원가량 더 비싼 8000원에 팔고 있는 것.


당연히 초콜릿 개수대로 가격을 매겨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억울함에 땅을 칠 일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럭스토어 왓슨스 역시 인기 초콜릿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해 놓고 있다.


'여기도 혹시나' 싶어 눈여겨보니 역시나 스위스 유명 초콜릿 브랜드 타블론의 가격이 황당하다.


50g짜리 하나 가격이 1500원인데 선물하기 좋은 5개 묶음 250g 가격은 9900원. 묶음포장을 해놓고 2400원이나 더 받고 있는 셈이다.


해마다 밸런타인데이에만 나오는 시즌용 초콜릿들도 있다.


마포구 편의점 GS25의 한 사장은 “평상시에는 없고 밸런타인에만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면서 “그런 제품들은 일반 제품들보다 가격도 비싼 편이고 심지어 작년과 동일한 상품인데 올해는 500원이 오른 상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맨틱한 기분에 들떠 돈을 쓰기 쉬운 밸런타인데이, 조금만 방심해도 '눈 뜨고 코 베이게' 생겼다.

[르포]'고객 등쳐먹기 여전'···밸런타인 또 '(가격)올린데이' 1개(50g) 1500원, 5개(250g) 9900원인 수상한 가격의 초콜릿 타블론.


제과업체들만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남성 화장품 가격도 대폭 올랐다. 같은 브랜드 내에서 여자 화장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남자 화장품값만 오른 경우도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근 남성 기초 2종 신제품을 내놓고 기존 기초 제품보다 5만원가량 높은 가격을 매겼다. 더군다나 똑같은 용량과 성분의 향수 제품을 병만 바꿔 300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브랜드 헤라는 최근 여성제품 가격 변동없이 남성 스킨 제품 가격만 5000원가량 인상했다.


이날 만큼은 특급호텔들도 안면몰수하고 '바가지' 장사에 돌입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더 라운지'는 14일 식사가격이 수직 상승한다. 기존 4코스 요리는 11만원이지만 밸런타인데이에는 이보다 1인당 5만5000원가량 더 비싸게 줘야 한다.


이 호텔 관계자는 “14일은 메뉴가 좀 달라진다. 샴페인도 추가되고 기존 메뉴보다 좀 더 특별하게 꾸며진다”며 “벌써 예약이 들어오고 있으니 최소 일주일 전에는 꼭 미리 전화해서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뷔페식 레스토랑 '피스트'에도 이날 만큼은 없던 코스요리가 생겨난다. 평소 뷔페식 가격이 세금포함 8만원인데 이날 코스요리 가격은 무려 65만원이다.


직장인 김승우(32)씨는 “다들 여자친구를 데리고 식사라도 하는 분위기라 호텔 식당을 예약했는데 평소 가격보다 10만원 정도 더 비싸더라”면서 “여친이 선물을 사주니 식사값 정도는 내가 내야 할 텐데 '울며 겨자 먹기'로 바가지를 쓰고라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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