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와인의 스토리는 사람의 인생과 같다"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와인에도 그만큼 풍부란 스토리가 있다는 의미다. 와인은 와이너리 역사에 담긴 이야기가 있으며 와인의 이름에 담긴 뜻, 산지와 품종 등에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 와인사들은 이야기가 담긴 와인 설 선물을 제안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전하고 싶다면 길진인터내셔날이 유통하는 '산타 헬레나 100+'가 좋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와인은 100년 넘은 올드 바인(Old Vine)에서 생산된 까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들었다. 이 와인은 선물 받는 이의 건강한 100년 장수를 기원하며 선물하기 좋은 와인이다. 레이블도 올드 바인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과 기운차게 뻗은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스승이나 선배, 상사 등에게 선물하기 졸은 와인이다.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와인이 있다면 칠레 국보급 와이너리 쿠지노 마쿨의 '로타(Lota)'가 바로 그것이다. 로티라는 이름은 쿠지노 가문이 19세기 칠레 기반 사업을 확장할 당시 가문의 주요 사업이었던 광산업의 핵심지명에서 왔다. 쿠지노 가문은 로타를 거점으로 지금의 와이너리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2003년 와이너리 설립 150주년을 기념해 와인 로타를 만들었다. 한 빈티지당 1만5000병만 한정 생산해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로버트 파커가 선정한 TOP5 칠레 아이콘 와인이 된 적도 있다. 2004년 칠레 APEC 당시 칠레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한 각국 정상들에게 칠레 발전의 상징적인 의미로 선물한 와인이기도 하다.
가족에게 선물하기 좋은 와인은 레뱅드매일의 '아이러니'세트다. 아이러니 세트는 3대를 잇는 가족경영 체계의 와이너리인 델리카토사의 와인으로 인생의 아이러니라는 레이블로 유명하다. 이는 후손들이 훨씬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음에도 결국 숙명처럼 할아버지가 일군 포도밭으로 돌아가 같은 일을 했다해 붙여진 별칭이다. 포도 재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가진 나파밸리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품종으로 양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정열적인 와인도 있다. '제나토 꼬르미(Cormi)'는 심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Cuore'에서 그 이름을 가져온 정열적인 와인으로 사랑을 담아 선물할 것을 권한다. 그 이름만큼이나 농밀하고 깊고 맛을 자랑하는 이 와인은 꼬르비나와 국제적인 품종인 메를로를 각각 50%씩 블랜딩해 15개월 이상 숙성시켜 만들어 수퍼 베네토 와인으로 불린다. 2008년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로부터 92점을 받으며 '화려한 향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아주 멋진(gorgeous)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해에 결혼이나 새로운 사업, 이사 등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산타 헬레나 베르누스'를 선물할 것을 권한다. 산타 헬레나 베르누스는 빛의 와인으로 그리스어로 태양처럼 반짝이는 빛이라는 의미의 와이너리 이름과 라틴어로 봄과 관련된이라는 뜻의 '베르누스' 의미에 맞춰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며 선물하기 좋은 와인이다. 새로운 해에 맞춰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새로운 사업이나 일을 도모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적합하다.
조상덕 길진인터내셔날 마케팅팀 이사는 "명절 선물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와인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나 의미를 알고 있다면 더욱 의미 있는 와인 선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 와인세트를 활용하면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와인선물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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