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외한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 둔화 및 감소 전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부사장은 3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에도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부진 탓에 글로벌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3.1%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미국 시장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7811만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전년보다 4.9% 늘어나는 데 그친 1520만대로 예상됐다. 지난해 미국 시장은 기저효과와 금융 할부문제 완화에 따른 대기수요 유입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대기수요 축소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지역에서는 1392만대로 작년보다 0.7% 감소하며 6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스폐인 폐차 인센티브 재도입, 프랑스 구매보조금 확대 등 각국 정부의 소비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신흥시장의 경우, 브릭스 국가 중 중국의 성장세가 확연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8%대를 회복하며 차량 판매대수 증가폭이 전년 4.3%보다 확대된 7.6%(207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용 기준으로는 8.5% 늘어난 1617만대가 예상된다.
인도에서는 판매량은 늘어나지만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작년보다 6.3% 신장한 382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가계부채 부실, 물가 상승, 공산품세 인하 종료 등으로 작년에 비해 0.9% 줄어든 360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경기부진 지속 탓에 작년에 비해 0.6% 감소한 153만대 판매될 것으로 추산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작년 8.5%에서 올해 9.1%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2020년까지는 브릭스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트브릭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규모로서는 브릭스만큼 크지 않아, 자동차업계의 전략 중심은 브릭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경기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며 시장선점에 대한 준비를 하는 데 전략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주요 이슈로 ▲원고-엔저 ▲경쟁업체 재편 지속 ▲중국업체의 세계시장 진출 가속 ▲자국산업 육성 정책과 보호주의 강화 ▲기술혁신 전개 등을 꼽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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